생각

이따금씩

줄리엣뜨 2019. 2. 14. 00:40

심장이 쏟아지는 것만 같은 슬픔이 밀려올 때가 있다. 10년전만해도 그때의 공기 그때의 습도가 어렴풋 느껴질때 묘한 기분에만 사로잡혔다면 지금은 그때의 기억이란건 온데간데 없는데도 단편적인 장면 하나만으로 훅 밀려들 때가 있는 거다. 테니 사진 한장을 보고도 그랬던 것처럼 꾹꾹 눌러왔던 감정들이 속수무책으로 터져나올때 나도 모르게 길을 가다가도 눈물이 핑 돌았다.
우린 서로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었고 정말 말 그대로 지독한 짝사랑일 뿐이었는데 내가 느끼는 감정은 마치 수족이 잘려나간 듯한 아픔이고 슬픔이었다. 살면서 꼭 한번은 아주 큰 생이별을 경험하게 된다고 하는데 짝사랑에도 적용이 될거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 인정하지 못했다. 욕심을 내지 않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.
슬프다. 그 사람이 사실은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아직까지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참 슬프다.